여우가 여우를 만났을때
호텔에서 야식을 사러 나간 밤, 뜻밖에도 야생 여우를 만났어요.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지 않고 호텔 입구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어요. 신기해서 한참 사진을 찍었고, 그 짧은 순간이 여행 중 가장 또렷한 장면으로 남았어요.
호텔에 묵는 동안 밤에 야식을 사러 잠깐 나갔어요.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뜻밖에도 호텔 입구 근처에서 야생 여우를 만났어요. 여행지에서 야생 여우를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게 될 줄은 몰라서 너무 신나고 신기했어요.
호텔 직원분이 가끔 먹을 걸 주는지 여우는 그 주변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맴돌고 있었어요.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지 않아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됐어요. 사진도 한참 찰칵찰칵 찍었고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 괜히 이런 상상도 들었어요. 야생 여우가 "왜 요즘은 여우 세상에 오지 않는 거야?" 하고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부터 이 자리를 잘 알고 있던 것처럼 느긋해 보이기도 했어요. 무슨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여행 중에 갑자기 찾아온 귀엽고 재미있는 장면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게다가 그날은 김그냥이 맥주 한 캔에 성공한 날이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여우를 만난 순간까지 하나로 묶여서 더 유쾌한 기억이 됐어요. 야식을 사러 나갔다가 야생 여우를 만나고, 신나서 사진을 찍고, 별것 아닌 순간을 오래 붙잡고 웃게 됐던 밤이었어요.
토종 여우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하니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우연히 여우를 만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그날이 오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려해요.